자기 앞의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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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까짓, 별것도 아닌 연애

새롭게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회사에 매달려있지 않아도 조금 돌아가기 시작한 시점부터 엄마는 조심스럽게 회사가 덜 바쁘냐며

사람을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냈다.

응, 그래야지 엄마도 주변사람들이 나한테 누구 소개해준다고 하면 전화번호 받아와

내가 누구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결혼 "안"한 또는 "못"한 다 큰 딸 두명을 지고 있는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멍청한 효녀 컴플랙스의 발동이었다.

다행인지 뭔지 소개팅도, 엄마를 통한 선도 많이 들어왔다.

이사람만나고 저사람만나고 몇번 만나고 연락받고, 또 다른사람보고

조건이 완전 괜찮아 엄마가 잘됐으면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키가 너무 작고 말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웠고

선 엄청보고 다닌 거 같은 사람 기분 씁쓸하게 하던 너무 세련된(엄마표현) 닳고 닳은(내표현) 사람도 있었고

만나기 전부터 문자로 자기가 모자르다더니 어쩐다더니 하다가 만나니까 근자감으로 리드하던 사람도 있고

참....다양하고도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그러다 지금 이 사람을 소개받았다.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

웃을때 해맑고 인상이 좋고 그냥 옆집 오빠같은 이 사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서 연락을 유지하고 몇번 만나고

그러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 여자친구가 되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잘 웃는 사람이 사람 나쁠리가 없다는 말과(아직 사기를 안당해봤나부지)

말이 잘 통하고 신앙이 있고 집 분위기도 비슷해서 좋은 거 같다는 말

그래서 말도 편하게 하고 싶고 여자친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진지함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색하지만 극복해야한다면서 말을 놓는 모습도

본인이 오늘 이런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계속 내가 딴 화제로 돌렸다는 말을 하면서

민망하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면서 웃는 모습에서 이전의 그 어설프게 진지한 사람이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여느 연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 서로에 대한 적응기간이다.

적응기간이라기엔 너무 바빠 1월 22일 올해 처음보는 상황이긴 했지만, 어쨌든 적응기간.

연락 자주 못하는 거에 대해 설명하고 자신은 working cycle을 설명하면서 내가 쪼지 않아서 나름대로 고민했다는 그사람

전화가 없고, 문자 자주 못하는 거에 대한 서운함은 있지만

아직 그런 일로 쫄 만큼 정신적으로 친밀하지 않고,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지도 않다는 게 내 마음

근데, 이렇게 연락 안하는게 그 사람이 바쁘지 않은 시점이 되어도 버릇이 될까봐 사실 걱정은 된다.

서운한 게 있으면 말하라며, 그래야 나중에 본인도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숨기지 않고, 뒤돌지 않고 말로 이야기해보려는 것 또한 내가 이 사람에게 배워야할 점인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그 모든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머리로는 알면서 마냥 나에게 맞추어주기를 원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첫번째일듯


휴일에 회사 나오기

휴일에 회사 나오는 건 생각보다 할만한 일

일단 소음 없고, 담배냄새 없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함ㅜ_ㅜ

계속 머릿속을 뒤집는 꿈

그 꿈의 의미는 뭘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 동생과의 메신저도 웃기고

형은 힘든데 나는 잘 살고 있냐는 그 말도

이제는 니가 한번 연락해볼 때가 아니냐는 그말까지

모두 내 마음을 후벼 상처가 되었다

너는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아프게 너와 진행중이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끝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진행 중이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목소리 한번 듣지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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